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홧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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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01-03 15:25 조회4,87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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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에 열이 오른다고 한 부인이 찾아왔습니다.

온갖 약을 먹어도 그때뿐 증상이 가라앉지 않는다고 합니다. 조금씩 이야기를 풀어 나가다보니 마음이 온통 분노와 억울함 투성이입니다.

30여년을 함께 살아온 남편이 갑자기 다른 여자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 이 병이 생겼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자세히 들어보니 남편에게 이번 여자는 새로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벌써 세 번째랍니다. 도저히 견딜 수 없을 것 같던 모욕감도 남편이 여자를 바꿀 때마다 서서히 가라앉았답니다.

그런데 이제는 증상이 생겨 앉지도 서지도 못하고 열감이 넘친다는 것이었습니다.

환자분은 집안의 장녀로 무엇이든 잘한다는 칭찬만 들으면서 컸답니다. 음악에 유난히 재질이 있어서 훌륭한 성악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대요. 대학 1학년초 남편되시는 분이 찍어 결혼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쯤 훌륭한 성악가가 되어 있으셨을 거라고요 

남동생들과는 늘 경쟁관계에 있었답니다. 결혼 이후 세상의 무엇이든 가져다 바칠 것 같던 남편 태도가 돌변하여 하녀 취급을 하는데 견딜 수가 없었답니다. 그래도 결국엔 왕과 하녀 같은 관계로 살아오셨답니다.
자기 비하와 학대를 하며, 일면 남편의 지독한 이기주의적 생활을 방관하며 살아가는 이 분의 내면에는 지독한 피학증이 있었습니다.

친정아버지가 바람피우는 것을 당연시하는 집에서 자랐고, 어머니가 견디듯 자신도 견뎌야 한다는 생각과 한편으론 어머니의 삶을 반복하는 양식으로 남편을 대하면서 어찌보면 환자의 무의식이 남편을 바람을 피우면서도 당당하도록 용납을 한 것이지요.

병이 생길 지도를 가지고 삶을 따라 살아가는데 홧병이 생기지 않으면 이상한 것이지요.